[서울대병원] 국내 첫 노인 전문병원 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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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노인전문병원으로 노인병 연구와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일 준공식을 갖는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초대원장 성상철(54.사진) 교수는 이 병원이 또 하나의 종합병원이 되기보다 특화된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국내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7%에 달할 정도로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노인전문병원이 없다는 것은 우리 국력을 감안할 때 때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는 노인환자의 경우 병원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아 꺼리는 것이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개 노인들은 1주일 이상 장기입원하는 경우가 많아 병상 회전율을 높여 신규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검사와 수술 등 진료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란 것. 그러나 분당 서울대병원의 경우 총 사업비 3천1백억원의 70%에 해당하는 2천여억원이 정부 예산에서 지원되는 만큼 진료 수익보다 공익 차원의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진료뿐 아니라 노인병 연구를 통해 국내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표준 치료지침의 개발 등 국가를 대표하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방사선 검사 필름은 물론 종이와 차트.검사 지시서까지 없애 모든 진료 정보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전송되는 진료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1996년 3월 분당구 구미동에서 공사를 시작한 분당 서울대병원은 8백병상 규모에 하루 3천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이 중 4백병상 정도가 60세 이상의 노인 입원환자 만을 전담 치료할 예정이란 것. 그러나 적자가 불가피한 노인전문병원에서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영 수지를 맞춰야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성원장을 비롯한 1백20여명의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료진을 구성하며 본격적 진료는 2003년 2월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원장은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로 무릎 관절의 내시경 수술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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