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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의 향방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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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호 면

올해 무용계 최고의 창작물을 가리는 ‘2020 대한민국무용대상’ 결선이 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무용대상은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향방을 가리는 행사로, 예술지상주의를 벗어나 대중이 동참하는 특화된 경연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심사위원(80%)과 시민심사위원(20%)이 실시간으로 점수를 매기고 전 과정이 생중계로 송출되는 ‘공개형 경연 프로세스’는 무용계 병폐였던 불공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11월 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대한민국 무용인의 밤도 함께 개최

2020 대한민국 무용대상 포스터 [사진 한국무용협회]

2020 대한민국 무용대상 포스터 [사진 한국무용협회]

지난 10월 본선을 거쳐 결선 무대에 오르는 두 작품은 플레이풀의 ‘漁(어)-고기 잡을 어’와 Crayon Dance Project의 ‘소소한 혁명’이다. 플레이풀의 ‘漁(어)-고기 잡을 어’는 최종인 안무로 어부사시사와 노인과 바다를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 Crayon Dance Project의 ‘소소한 혁명’은 이대건 안무로 아름다움과 혁명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손끝에 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단체는 본선 당시 10분 길이의 작품을 30분으로 확장하고 무대 구성, 조명, 영상, 무대장치, 소품 등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한 완성도 있는 공연을 펼친다.

결선 진행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극장 측의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도입하였고, 거리두기 객석제 및 QR코드 문진표 등으로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유튜브 한국무용협회 채널 생중계로 송출한다.

경연 후에는 ‘대한민국무용인의 밤’ 행사가 함께 열린다. 올해 무용계의 발전을 위해 크게 이바지한 대표 무용가들을 선정해 ‘대한민국 최고무용가상’, ‘Creative Artist’ 그리고 ‘김백봉상’을 수여한다.

‘대한민국 최고무용가상’은 한국 무용사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무용가 중에서 선정하는 상으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수상한다.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오는 ‘살풀이춤’‘승무’‘태평무’ 등의 고유한 전통춤 맥을 계승하고, 최승희의 ‘가무보살>’‘에헤야 노아라’의 복원 작업에 매진하는 등 한국 전통춤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공로다.

‘Creative Artist’는 탁월한 창의성으로 호평받은 무용가를 선정하는 상으로 안무자 김윤수가 수상한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김백봉상’은  한국무용의 유재성(서울시무용단 단원)과 발레의 안주원(ABT 수석무용수)에게 돌아간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무용계 지원에 힘쓴 서울시 문화본부 유연식 본부장과 옥랑문화재단 김옥랑 이사장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된다.

매년 이 행사에서 지정되는 ‘명작무’로는 김백봉 선생의 ‘화관무’가 제17호로 지정되어 인증패가 수여된다. ‘화관무’는 신무용 계열의 창작무용으로 어린 시절 사촌 언니의 결혼식에 대한 기억 속 잔칫날의 풍요로움과 가족 간의 우애를 그 모티브로 삼고 있다. 한삼과 긴소매로 엮어가는 유동의 멋과 아름다움이 특징으로,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무녀도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고대의 춤사위가 표현에 깃들여져 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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