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3명, 장기기증 의사"

중앙일보

입력

성인 10명 중 3명 꼴로 `필요하다면 장기(臟器)를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장기이식센터는 오는 20일 `이식인의 날'을 앞두고 국내 성인 남녀 7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일반인들의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사결과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29%가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모르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인 응답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반면 기증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도 29%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장년층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높았으며 20대와 60대, 70대는 부정적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본인의 가족 중 장기기증이 필요하다면'이란 질문에는 전체응답자의 76%가 `기증하겠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잘 모르겠다'(15%)와 `기증하지 않겠다'(9%)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본인 사후(死後)에 장기를 타인에게 기증하겠다'는 일종의 `장기 기증서약'에 대해서는 동의한다(40%), 잘 모르겠다(37%), 안한다(2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장기기증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수술 이후 정상적인 사회생활 복귀문제(48%)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술 전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두려움(26%) ▲장기기증과 이식에 대한 거부감(15%) 등을 들었다.

이밖에 `내 가족이 타인에게 장기기증을 하겠다면'이란 질문에는 동의한다(48%)가 반대한다(12%)보다 많았으며, `뇌사상태 가족의 장기기증에 동의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동의한다(52%)는 응답이 모르겠다(33%), 반대한다(15%)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이석구(李奭九) 장기이식센터장은 '현재 국내에 1만명 이상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 10명 중 3명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난치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장기기증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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