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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여행은 간다···온라인 여행사들이 꼽은 트렌드 셋

중앙일보

입력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선호하는 여행자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렌터카를 타고 울릉도 일주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선호하는 여행자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렌터카를 타고 울릉도 일주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우리의 여행이 완전히 달라졌다. ‘언택트’ ‘럭셔리’ ‘방역’ ‘안전 여행’ 등이 여행 인기 키워드로 뜬 지 오래다. 여행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스카이스캐너‧부킹닷컴‧익스피디아 등 온라인 여행사(OTA)가 최근 '2021년 여행 트렌드'를 잇따라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을 들여다봤다.

국내로~ 소도시로~ 즉흥적으로~

세계 주요 온라인 여행사의 전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위생과 방역. 가성비나 접근성보다 안전이 최고라는 인식이다. 부킹닷컴의 '여행의 미래(Future of Travel)'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숙소에서 보건 및 위생 관련 정책을 명시한 경우에만 예약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아고다와 스카이스캐너의 설문조사에서도 ‘위생과 방역’이 객실이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혔다.

스카이스캐너 국내외 항공권 검색 추이. 한국은 해외 항공권 검색량이 가장 크게 떨어진 반면, 국내 항공권 검색량은 주요 국가 중 큰 폭으로 증가했다.[자료 스카이스캐너]

스카이스캐너 국내외 항공권 검색 추이. 한국은 해외 항공권 검색량이 가장 크게 떨어진 반면, 국내 항공권 검색량은 주요 국가 중 큰 폭으로 증가했다.[자료 스카이스캐너]

두 번째, 국내 소도시 여행 증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의 낯선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새로운 여행(The New World of Travel)’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년 대비 해외 항공권 검색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국내 항공권 검색량 증가 폭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부킹닷컴의 7월 설문에서도 국내 여행객의 43%가 “지역 내에서 가본 적이 없는 여행지”를 희망 여행장소로 꼽았다.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충청도의 경우 전년 대비 숙소 예약량(1월 1~9월 예약량)이 31위에서 8위까지 껑충 뛰었다. 전라도(13위→6위), 경상도(부산 제외, 12위→5위)의 순위도 크게 올랐다.

열차 내부를 방역 작업 중인 KTX의 모습. [뉴스1]

열차 내부를 방역 작업 중인 KTX의 모습. [뉴스1]

세 번째는 즉흥 여행의 증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시설 폐쇄 등을 이유로 여행 자체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수정한 적이 없었는지. 자의든 타의든, 일단 여행이 계획이 틀어지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교통편·숙박 등을 일일이 취소해야 한다. 100% 환불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연유로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되도록 짧고 또 즉흥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스피디아 이은주 마케팅 매니저는 “여행 몇달 전 서둘러 예약하는 경우 예기치 않은 변수로 취소·환불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출발 직전 항공과 숙박을 끊는 사람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캐너 역시 '호텔은 여행 직전에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여행법 뜬다

제주도 한 렌터카 업체 주차장이 차들로 빼곡하다. [연합뉴스]

제주도 한 렌터카 업체 주차장이 차들로 빼곡하다. [연합뉴스]

스카이스캐너는 ‘렌터카 여행’에 주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 렌터카는 대중교통과 비교해 기동성이 높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적어 필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8~10월 스카이스캐너 국내 렌터카 예약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 설문조사에선 거의 절반(46%)에 이르는 응답자가 “많은 사람과 함께 이용해야 하는 비행기, 기차 등의 대중교통 이용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부킹닷컴은 소위 ‘먹킷리스트(먹거리+버킷리스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지난 7월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약 40%가 여행 중 먹고 싶은 음식으로 '현지 음식'을 꼽았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절약한 비용을 외식을 더 자주 즐기는 데에 소비하고 싶다’고 답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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