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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0m 크레인서 신차 10대 떨어뜨렸다…볼보의 실험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볼보가 30m 높이에서 신차를 떨어뜨리는 충돌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볼보코리아.

볼보가 30m 높이에서 신차를 떨어뜨리는 충돌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볼보코리아.

‘안전의 대명사’로 유명한 볼보자동차가 최근 스웨덴에서 신차 10대를 크레인에 매달아 30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충돌 테스트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교통사고 구조대원을 위한 사고 매뉴얼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호칸구스타프손 볼보 교통사고조사팀 조사원은 “보통 실험실에서 충돌 테스트를 하지만, 크레인에서 떨어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고 발생 후 구조대원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운전자의 목숨을 구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주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볼보 엔지니어는 충돌 테스트를 위해 XC40 등 신차 10대를 준비했다. 각 차는 극단적 수준의 사고 상태를 다양하게 연출하기 위해 30m 높이의 크레인에서 수차례 낙하했다.

극단적 수준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 트럭에 치이거나 측면에서 여러 번의 충돌했을 때를 가상한 연출이다. 또 구조대는 그에 맞는 승객 구출 작업 등을 테스트했다.

구형 모델이 아닌 신차를 떨어뜨린 점도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볼보에 따르면 교통사고 구조대의 차량 충돌 테스트는 폐차장의 오래된 차량이 쓰인다. 하지만 이런 차량은 강도와 내구성, 안전 구조 등에서 신차와 큰 차이를 보인다. 볼보 관계자는 “신차를 활용한 충돌 테스트는 구조대원들이 최신 차량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구조 기술을 점검하고 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가 30m 높이에서 신차를 떨어뜨리는 충돌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볼보코리아.

볼보가 30m 높이에서 신차를 떨어뜨리는 충돌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볼보코리아.

볼보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연구보고서를 담을 계획이다. 볼보는 “구조대는 연구보고서를 무료로 열람 가능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생명 구조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의 충돌 테스트는 국제기관의 공식 테스트 항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어깨와 허리를 감싸는 ‘3점식’ 안전벨트도 볼보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0년엔 스웨덴에 안전센터를 세워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1980년대에도 볼보 미국법인이 14m 높이 건물에서 당시 볼보의 최고급 세단이었던 760 모델을 떨어뜨려 탑승객 안전을 실험하는 자유낙하 실험을 실시한 적이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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