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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카카오페이의 포부 “전국민 모든 금융생활을 하나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간편’한 서비스가 더 간편해진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비밀번호 6자리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6주년을 맞은 카카오페이는 최근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에 나섰다. 송금‧결제‧멤버십‧인증 등 늘어난 서비스를 ‘더 카카오페이스럽게’ 바꾼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빨라진 비대면 금융 요구에 속도를 낼 타이밍”이라는 게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부사장(COO)의 얘기다. 이 COO를 10일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만났다.

이진 카카오페이 COO 인터뷰 #간편결제 '혁신 성공경험' #바우처로 오프라인도 공략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부사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부사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6년 간 뿌듯했던 점과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서비스 기획 당시 결제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온라인 간편결제로 시작해 멤버십, 사설인증, 오프라인 간편결제 등 시장에서 처음 내놓은 서비스들이 이젠 시장의 대세가 됐다. 반면 처음 기획과 달리 서비스가 ‘심플’하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심플하지 않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온라인 간편결제는 2014년,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2018년에 나왔다. 시기도, 담당자도 달랐다. 그러다보니 이들이 하나의 서비스로 보이지 않았다. 사용자가 ‘카카오페이스러움’을 서비스를 이용하며 확실히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1년 내내 온‧오프라인 결제 통합을 위해 사내 최대 규모 프로젝트를 벌였다. 온‧오프라인 UX(사용자경험)를 일치시키고,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출시해 적립방식도 개편했다. 소비자 요구가 많았던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도 NFC(근거리무선통신결제)방식으로 탑재했다.”
카카오페이 결제바우처. 카카오페이 캡처

카카오페이 결제바우처. 카카오페이 캡처

13일 카카오페이가 출시한 ‘결제바우처’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해 주변에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바우처를 선물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니니즈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와 문구를 고르고, 5000원부터 최대 5만원까지 금액을 설정해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 바우처를 제시하면 QR코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이 COO는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카카오톡이라는 소셜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점”이라며 “지인끼리 카카오톡으로 바우처를 주고받으면서 오프라인 결제 활성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경쟁? “투 트랙 전략으로 차별화”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부사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사무실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부사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사무실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간편결제는 이제 대세가 됐다. 2016년 약 27조원 규모였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 120조원 규모로 팽창했다. 경쟁사도 무섭게 성장했다. 2016년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선보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표적이다. 증권사를 인수하고 보험업 인가를 받으며 금융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달리,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업 인가를 받는 대신 금융사의 협력파트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일 네이버파이낸셜은 비씨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어떻게 평가하나
“새로운 플레이어는 언제나 환영이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지다. 다만 비씨카드의 인프라를 활용한 네이버파이낸셜과 직접 인프라를 구축한 카카오페이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2년 넘게 가맹점을 넓히고 신용카드 결제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경험(UX)과 상품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는 투 트랙 전략을 추구한다. 사용자 입장을 잘 이해한 플랫폼과 금융사가 잘 만든 상품이 결합하면 혁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우리가 직접 증권사를 인수하고 보험업 인가를 받는 이유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선 여전히 삼성페이가 압도적 우위다
“카카오페이는 고민의 시작점이 다르다. 삼성페이는 안드로이드OS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사용자뿐 아니라 iOS 사용자에게도 편리한 범용성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게 카카오페이의 지향점이다. 기종을 따지지 않는 바코드, QR코드 결제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페이 인증.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인증. 카카오페이

2021년 상반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금융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상장주관사 선정도 끝낸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으로 평가한다. 이 COO는 “지금 단계에선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성장하면서 기존 금융회사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핀테크 업계에 적용되는 규제와 기존 금융사에 적용되는 규제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어폐가 있다. 최근 일련의 규제개선은 특정 회사를 위한 혜택이 아니다. 금융시장 전체가 바뀐 규제 위에서 사용자의 선택을 받는 동등한 경쟁이다. 누가 더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했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카카오페이의 차별화 전략은 뭔가
“방향에 대한 확신, 혁신 성공 경험, 그리고 기술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에 대한 사용자의 니즈(욕구)가 빠르게 확대됐다. 투자‧보험‧대출이라는 카카오페이의 금융혁신 방향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잘 따라가야 한다. 우리는 비대면 금융이라는 방향에 확신을 갖고 있고, 출시한 서비스들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인공지능(AI), 얼굴인식 등 첨단기술과 앞서나가는 보안 시스템을 갖춘 기술기반 회사기도 하다. 이 장점을 살려 전국민이 카카오페이 하나로 모든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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