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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남영호 "정치적 인사라며 출연 정지"에 EBS "사실 아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씨(오른쪽)가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당시 당 대표에게 지구본을 전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씨(오른쪽)가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당시 당 대표에게 지구본을 전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에 영입됐다 낙선한 극지탐험가 남영호(43)씨가 “정치경력 때문에 EBS 교육방송 출연금지 대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EBS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BS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활동경력 때문에 방송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남영호씨에게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남영호씨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기초로 개인 SNS 채널에 글을 게시하고, 그 글을 바탕으로 매체가 기사화한 것”이라고 알렸다.

남씨는 전날인 14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해외촬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자구책으로 지난 방송분을 스페셜로 엮어 내보내고 있는데 외주제작사에서는 내가 출연한 몇 편을 방송하려했으나 EBS 본사에서 반려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정치경력이라고 들었다”면서 “이제 선거도 끝났고 낙선한 나는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더군다나 아무런 당직도 맡고 있지 않다. (중략) 출연불가, 방송불가는 범죄자에게나 해당되는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탐험가 남영호씨가 11월14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탐험가 남영호씨가 11월14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작가 겸 탐험가인 남씨는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 순번 28번을 받았다가 낙선했다. 남씨는 앞서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극동 러시아의 변방 캄차카 등 다수 지역의 탐험 큐레이터 및 내레이터로 활동했다. 남씨는 “내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은 많은 분들께 좋은 반응을 얻어 최고시청률을 달성했었고 그런 성과로 수차례 출연을 해왔는데 단지 총선후보 경력이 있다는 것이 이유라면 납득하기가 어렵다”고도 썼다.

이에 대해 EBS는 “남영호씨의 주장에 대해 외주제작사에 사실 관계를 물었으나 해당 제작사는 ‘정치적인사라는 이유로 출연정지 대상’이라고 남영호씨에게 언급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제작사는 또 남영호씨도 해당 내용을 제작사한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다른 루트를 통해 들었다고 답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BS는 내년 1~2월 중 세계테마기행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해당 방송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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