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판 블프 왕좌는 나" 쓱데이·십일절·빅스마일데이 대박 행진

중앙일보

입력

11번가가 11월 십일절에서 하루 거래액 2018억원을 달성하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사진 11번가

11번가가 11월 십일절에서 하루 거래액 2018억원을 달성하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사진 11번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를 내세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자체 할인 행사가 연이어 성공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와 11번가의 ‘십일절’, 신세계·이마트의 ‘쓱데이’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 하루 거래액 2018억원 기록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의 스마일배송(익일 배송)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빅스마일데이가 처음으로 개최된 2017년 이후로 가장 좋은 실적으로, 평소 스마일배송의 일평균 거래액과 비교하면 약 110% 높은 수치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사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스마일배송'의 배송 경쟁력이 빛을 발하며 역대급 흥행을 견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는 자사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스마일배송'의 배송 경쟁력이 빛을 발하며 역대급 흥행을 견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가공식품으로, 오뚜기 오동통면과 동원참치는 각각 5만6200개와 2만5700개씩 팔렸다. 식품 외에도 위닉스 공기청정기가 2360대 팔리는 등 생활·주방 가전 판매 비중이 전체 중 20%를 차지했다.

11번가가 11월 11일에 진행한 십일절 행사도 하루 거래액 20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이었던 1470억원과 비교하면 37% 늘어난 수치다. 1분에 1억4000만원 이상이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1인당 구매 금액은 지난해 대비  34% 늘었고, 판매 상품 수도 16% 증가한 499만개를 기록했다.

쓱데이 성공에 SSG닷컴 16일부터 또 할인   

SSG닷컴이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쓱 블랙 쇼핑 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SSG닷컴

SSG닷컴이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쓱 블랙 쇼핑 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SSG닷컴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 신세계 그룹이 진행한 쓱데이도 지난해 첫 행사보다 36% 늘어난 6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SG닷컴·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굳닷컴·신세계TV쇼핑의 매출이 평균 43% 늘어나며 온라인 채널을 앞세운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졌다.

쓱데이 성공에 힘입어 SSG닷컴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쓱 블랙 쇼핑 페스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16일부터 22일까지는 패션·뷰티·스포츠·유아용품을 중심으로, 23일부터 29일까지는 가전·생활·식품 분야에서 상품 할인에 들어간다.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롯데온이 진행한 ‘롯데온세상’ 역시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63% 늘어났고, 일평균 매출은 평소 대비 50% 이상을 기록했다. 방문자 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41% 늘었다. 행사 기간 처음으로 롯데온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1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신규 고객 유입에도 성공했다.

中 광군제·美 블렉프라이데이 겹친 11월 할인 경쟁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11월을 전후로 대규모 행사에 나서는 이유는 11월 11일 중국 광군제와 11월 마지막 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해외 직구에 소비자들이 몰리기 전에 소비자를 선점하자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주춤하면서 보상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1월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해외 직구를 노리던 소비자가 국내 할인 행사로 눈을 돌리며 국내 이커머스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업체마다 11월 할인을 연례행사로 굳히려는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