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체질과 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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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태양인 이제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며 체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양 삼국(한.중.일)에 황제내경(黃帝內經)과 상한론(傷寒論)을 근간으로 하는 한방의학이 존재하지만 체질의학은 우리 나라 한(韓)의학의 독보적인 의학체계다.

체질의학의 관점에선 비만도 체질을 나눠 치료해야 한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이제마는 태양인으로, 그 숫자가 1만명에 3~4명밖에 안되는 희귀 체질이다.

폐대간소(肺大肝小)라 하여 산소를 전신의 세포에 공급하여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폐(肺)가 크고 영양분의 저장을 주관하는 간(肝)이 작아 체질적으로 비만이 거의 없다. 따라서 비만은 태음인 비만, 소음인 비만, 소양인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비만이 가장 많은 태음인은 주로 뱃살이 찌는 복부비만이 많고,소음인은 상체는 여윈 듯 하지만 하체가 통통한 하체비만이, 소양인은 하체는 날씬하지만 두둑한 어깨와 팔뚝으로 고민하는 상체비만이 주종을 이룬다.

따라서 같은 비만이라도 체질에 따라 한약처방이 각각 다르다. 체질적으로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에게는 의이인(율무).갈근(칡).나복자가 포함된 처방을 많이 사용하며 율무.칡은 평소 차처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신(腎)이 약한 소양인은 신.방광의 기능을 도와주는 구기자.산수유.숙지황을 많이 사용한다.구기자.산수유는 평소 차로 마실 수 있다. 보리차나 옥수수 수염차도 원활한 소변 배출에 도움이 된다.

속이 차고 소화기(脾)가 약한 소음인은 속을 따뜻하게 하고,소화력을 돕는 생강차나 계피차가 좋다. 인삼이나 황기가 첨가된 처방으로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면 하체 순환을 도와 정체된 수분 배출과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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