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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초비상…조현우 등 5명 코로나 확진, 추가감염 터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래디슨 블루파크 로열 팰리스 호텔에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래디슨 블루파크 로열 팰리스 호텔에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오스트리아에서 평가전을 준비 중이던 한국축구대표팀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평가전 준비중 날벼락 #최악의 경우 추가 발생 가능성도 #15일 멕시코와 평가전 취소될수도

대한축구협회는 14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테스트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조현우(울산), 이동준(부산) 등 선수 4명과, 스태프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5명 모두 무증상이며, 방역지침에 따라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이다.

한국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 17일 오후 10시 BSFZ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부터 잠복기가 있었거나, 비행기 이동 중 감염됐거나,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 국내파 선수들은 8일과 9일 나눠 출국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했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각자 오스트리아로 왔다. 출국 72시간 전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현지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도착 후 숙소와 훈련장만 오갔다. 호텔 한층을 통째로 사용했다. 마스크 착용도 신경썼다.

벤투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르프 BSFZ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지시하는 모습. [사진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르프 BSFZ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지시하는 모습.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BSFZ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다. 현지 취재 중인 한국기자들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트랙을 달리는 현지 선수가 있었다. 필드와 트랙이 구분돼 있었고 축구협회 관계자가 현지 관계자에게 동선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12일 확진자가 9000명 이상이 발생했고, 11월 들어 하루에 50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다. 유럽은 우리나라 만큼 코로나19를 조심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대표팀 음성판정자 전원은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다시 진행한다. 시차상 재검사 결과는 현지시간 저녁, 한국시간으로 자정쯤 나올 가능성이 높다.

추가검사를 통해 확진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쉴 때 방에 모여 마피아 게임을 하는 등 밀접접촉이 있었다. 목요일에 검사를 받고 금요일에 결과가 나왔는데, 그 사이에 추가감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5명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래디슨 블루파크 로열 팰리스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래디슨 블루파크 로열 팰리스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발렌시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가 대거 소집됐다. 대표팀은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A매치를 치르지 못하면서,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준비했다.

대표팀 집단감염에 따라 멕시코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축구협회는 “재검사 결과 확인 후 오스트리아 당국의 지침에 따라 멕시코축구협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 후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한국대표팀 확진선수 4명을 빼고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하지만 추가확진자가 나오거나, 멕시코대표팀 또는 오스트리아축구협회가 거부할 경우 경기는 취소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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