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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모스크 테러 모의’ 11명 체포…“내전 상황 만들려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모스크에서 무슬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모스크에서 무슬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에서 이슬람 사원 모스크를 습격해 테러 공격을 일으키려 한 범죄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독일 검찰은 독일인 11명을 무장테러를 모의해 소요사태를 일으키고, 궁극적으로는 독일 정부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 “이들은 모스크를 공격해 가능한 한 많은 무슬림을 살해하고 다치게 해 내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만들어진 한 범죄 조직의 조직원들로 이 중 8명은 테러 조직을 창설한 혐의, 나머지 3명은 테러 조직에 가입한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만나 테러 계획을 논의하고 총기 사용법을 훈련했으며, 사비 5만 유로(약 6500만원)를 모아 테러에 쓰일 무기를 사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2월 14일, 현장을 급습한 겸찰에 체포됐다. 용의자 1명은 구금된 당일 유치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검찰을 인용해 수사당국이 다른 용의자 1명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할레에서 유대교 회당을 습격해 2명을 살해한 슈테판 발리에트(28)가 지난 4일 독일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독일 할레에서 유대교 회당을 습격해 2명을 살해한 슈테판 발리에트(28)가 지난 4일 독일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들이나 이들을 지지하는 이들에 대한 극우 테러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동부 할레에서는 사제폭탄과 총기로 무장한 독일 청년 슈테판 발리에트(28)가 유대교 회당을 습격해 2명을 살해했다. 2018년에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에 걸쳐 터키·그리스인·쿠르드족 등 10명을 살해한 극우단체 ‘국가사회주의자지하조직(NSU)’ 조직원들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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