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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이 더 위험 ‘한랭 질환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이달 들어 일부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자 보건당국이 한랭 질환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랭 질환자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지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지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몸이 아직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약한 추위에 한랭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질병청은 “일교차가 커지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겨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발생한다.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대처 미흡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랭 질환 건강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한랭 질환 건강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질병청에 따르면 2019~2020 절기(2019.12~2020.2) 한랭 질환자 303명(사망자 2명 포함) 중 127명(41.9%)은 첫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48.2%(146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저체온증 등 중증 한랭 질환자 절반 이상(51.6%)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 같은 실외가 76.9%(233명)로 많았고 집에서도 17.5%(53명) 발생했다. 0~9세의 경우 10명 중 7명(71.4%)은 집에서 한랭 질환 증상을 보였다.
10명 중 4명(43.9%)은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과 아침 시간대(0~9시)에 발생했고 환자 중 99명(32.7%)은 음주 상태였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한랭 질환을 예방하려면 한파 시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질병청은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며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해 한파 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뇌혈관·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 질환자 절반 이상은 고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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