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모습. 뉴스1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러시아 보물선을 발견했다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돈스코이호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유니버셜그룹(전 신일그룹) 대표 김모씨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7년과 14억원의 예금채권 몰수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계획적 조직적 범행을 통해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으로 사안이 중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초범이고, 본건 범행으로 취득한 이익이 3억4000만원 정도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도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자신도 투자했다가 손해가 발생하자 회수하려는 욕심에 명목상 대표를 맡게 됐고 사건에 휘말렸다”며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김씨는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공모해 트레저SL코인 및 유니버셜코인 구매 대금 약 116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기소됐다.
트레저SL코인은 SL블록체인그룹이 2018년 경북 영천에 금 1000만톤이 매장된 금광에 투자하라며 발행한 암호화폐다. SL블록체인그룹은 돈스코이호 사건 후 신일그룹이 바꾼 사명이다.
SL블록체인그룹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뒤 유니버셜그룹으로 사명을 다시 바꾼 뒤 유니버셜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새로 발행했다. 김씨는 이 유니버셜그룹의 대표다.
한편 돈스코이호 사건 주범인 류 전 대표는 현재 해외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사건과 관련해 류 전 대표와 공모한 김모 전 신일그룹 부회장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허모 전 대표, 류 전 대표의 누나 등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