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가족 3명 에이즈로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 중 3명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로 숨졌음을 털어놨다고 남아공 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만델라 전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고향인 트란스케이에서 22살 난 조카 딸과 증조카 2명이 에이즈로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만델라 전대통령은 '트란스케이에 갔을 때 조카딸이 HIV 양성반응으로 입원한 걸 알고 문병을 가 동생에게 치료비에 쓰라고 돈을 좀 놓고 왔다'며 '며칠뒤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와 조카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4-1999년 대통령 재직 시 에이즈에 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지난 2년간은 남아공 국민 470만 명이 앓고 있는 이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진력해왔다.

그는 특히 남아공 정부가 임신부를 비롯한 에이즈환자들에게 바이러스 억제 치료를 해줄 것을 촉구해왔으며 약물 사용은 위험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밝혀온 타보 음베키 대통령의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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