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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터졌지만…손씻고 마스크 쓰니 수두·볼거리 확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월 20일 경북 김천시 율곡동 혁신도시 KTX역 인근 유휴 토지에 조성된 2ha의 대형 꽃밭에 놀러 온 어린이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9월 20일 경북 김천시 율곡동 혁신도시 KTX역 인근 유휴 토지에 조성된 2ha의 대형 꽃밭에 놀러 온 어린이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준수하면서 수두ㆍ볼거리 등 법정 감염병이 대폭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강지만 교수 연구팀(삼성서울병원 허경민ㆍ김종헌 교수팀, 길병원 정재훈 교수팀 공동연구)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올해 2월~7월 질병관리청이 접수한 감염병 5종(수두ㆍ볼거리ㆍ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ㆍ성홍열ㆍ백일해) 신고 건수와 2016년~2019년 4년간 매년 2월~7월 동일한 감염병 5종 신고 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두는 올해 2~7월 인구 100만 명당 278.01건 발생했다. 2016년~2019년 4년간 연평균 수두 건수(723.47건)의 38.4% 수준이다. 볼거리는 인구 100만 명당 111.01건이 신고돼, 4년간 연평균 189.22건의 58.7% 수준이었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도 올해 3.20건에 그쳤다. 지난 4년 동안은 연평균 5.56건이 보고됐다.

성홍열이나 백일해도 마찬가지다. 성홍열은 163.57건에서 25.87건으로, 백일해는 3.66건에서 1.25건으로 감소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지만 교수, 삼성서울병원 허경민 교수, 길병원 정재훈 교수 공동연구팀. [사진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지만 교수, 삼성서울병원 허경민 교수, 길병원 정재훈 교수 공동연구팀. [사진 세브란스병원]

그동안 특정 병원이나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방역을 통해 감염병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는 나왔지만, 전국 단위로 발생률 추이를 정확하게 비교ㆍ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강 교수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이 겨울에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최신 호에 게재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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