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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 하방 위험 확대돼"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프랑스는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프랑스는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AP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수출 호조에 제조업은 깜짝 회복

KDI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11월 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긍정적인 신호는 제조업 회복 흐름이다. 9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감소세였던 8월(-3.4%)에 비해 깜짝 반등했다. 특히 반도체(26.0%)를 중심으로 광공업생산(-2.6%→8.0%)이 크게 늘었다. 자동차(15.4%)와 기계장비(9.8%)도 상승했다.

이런 반등은 대외수요와 조업일수 증가로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10월 하루 평균 수출액(5.6%·전년동기 대비)은 9개월 만에 증가했다. 상승 폭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 체감 경기도 풀리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업황 전망은 11월(78)에 전달(70)보다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실제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제조업 회복세 영향으로 9월의 출하(-7.0%→6.9%)와 재고율(119.8%→108.8%)도 전달보다 좋아졌다. 제조업 경기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평균가동률(69.7%→73.9%)도 늘었다.

유럽 재봉쇄에…“하방 위험 커”

문제는 앞으로다. 제조업이 깜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상승 분위기를 떠받쳤던 수출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다시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는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영국도 잉글랜드 전역에 대한 4주간 재봉쇄에 들어갔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3만 명을 돌파한 이탈리아와 독일과 벨기에·오스트리아도 일부 식당과 술집 영업을 제한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기 때문에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당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미국·중국·동남아 등 다른 주요 수출국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 분명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도 “유럽 봉쇄조치가 세계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외여건을 중심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대면 서비스업은 부진은 계속

서비스업은 대외여건과 상관없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1년 전과 비교한 9월 서비스업생산은 8월보다 회복(-3.8%→0.0%)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9월 조업일수가 증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점(2.5일)을 감안하면 상황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21.2%), 교육 서비스업(-5.2%) 등 대면 서비스업 타격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10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며,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79.4)보다 12.2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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