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식욕부진 치료 가능성 발견

중앙일보

입력

호주 의학자들이 식욕부진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유전자를 발견, 무식욕증 치료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시드니 소아병원 심리의학부의 루드 어윈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전국에서 무식용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 101명과 그들 부모로부터 DNA를 추출, 유전자와 질병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무식욕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 42명과 20명이 각각 부모로부터 정상 DNA보다 길거나 짧은 형태의 변형체를 물려받았고 화학물질 및 노르에피네프린을 조절하고 불안 등과 관련된 DNA에서 그동안 포착되지 않은 부분이 발견됐다.

어윈 박사는 '이들 변형 유전자가 무식욕증 발병과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발병에는 유전자만 작용하지 않고 다른 원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호주 젊은 여성 200명 중 1명, 남성 2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무식욕증 증세가 없는 정상인들의 염색체에도 긴 형태의 DNA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뉴 사우스 웨일스주(州) 식욕장애재단의 그레타 크레취머(30) 이사장은 '무식욕증은 매우 복잡한 질병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동안 연구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뇌 화학물질 세로토닌 조절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고 항우울증 신약 개발이 주목표였으나 이번 연구로 미뤄 볼때 다른 약물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게 크레취머 이사장의 설명이다.

어윈 박사는 '무식욕증 증세가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환자와 가족이 죄의식을 없애는 것이 치료를 위한 최우선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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