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소음인에 많다…한방에선 어떻게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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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다. 한의학 용어로 여드름은 폐풍분자(肺風粉刺). 폐에 솟구치는 풍열이 얼굴에 좁쌀 같은 화농을 만든다는 뜻이다.

체질에 의한 오장육부의 불균형이 얼굴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최근 서울 역삼동 예한의원 피부클리닉이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은 1백74명을 분석한 결과 소음인이 전체의 6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태음인 21%, 소양인 11% 순이었다.

그렇다면 왜 소음인에게 여드름이 많이 발생할까.

예한의원 손철훈 원장은 "소음인은 신체적으로 소화기가 약하고, 허열(虛熱)이 위로 올라가는 체질을 갖고 있다"며 "이런 체질은 피지(皮脂)가 많이 생성되는데 반해 모공이 좁아 피지가 배출되지 않아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리는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는 한의학의 폐주피모(肺主皮毛)이론과 부합한다.

따라서 한방에서 여드름 치료는 크게 두 방향으로 접근한다.

하나는 내과적으로 체질이라는 여드름 발생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아줌으로써 소화기 장애.변비.스트레스.허열 상승과 같은 증상을 해소시켜주는 것.

이에 따라 체질 개선을 위한 약으로 인삼.빈랑.상염.삼백피와 같은 복합 한약재가 처방된다.

다음은 피부의 모공 각화현상 개선. 여드름이 피지가 잘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므로 한방 생약필링 약재를 3개월간 집중적으로 피부에 발라줌으로써 각질 탈락을 유도하고 화농균의 생장을 억제한다.

생약으로는 목적이나 금잔화 등이 사용된다.

여기에다 귀에 놓는 이침은 피지 증가를 억제하고, 명상이나 단전호흡법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허열을 하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손원장은 "내과적 치료로 피지분비를 억제하고, 이미 발생한 피지는 각질을 벗겨내 배출시키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높고, 재발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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