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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술접대 의혹’ 김봉현 부른 날 박훈 “검사 3명 이름 안다”

중앙일보

입력

박훈 변호사가 2017년 11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고소장 제출을 위해 민원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박훈 변호사가 2017년 11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고소장 제출을 위해 민원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검사 1명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던 박훈 변호사가 “술 접대했다는 잔챙이 검사 3명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3차 조사에 나선 4일 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지난해 7월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임 핵심 김봉현 오늘 검사 술접대 의혹 사건으로 3차 조사

앞서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2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검찰청이 아닌 남부구치소에서 출정 조사를 받았다. 이날은 이례적으로 남부지검의 소환에 응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지난달 16일 옥중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검찰청에서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환에 불응해왔다.

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언급한 윤대진 법무연수원 부원장에 대한 폭로도 이어갔다. 윤 부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좌천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신임검사 임관식을 마친 후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신임검사 임관식을 마친 후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박 변호사는 “김봉현 폭로 문건 중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 친형 관련 지인에게 5000만원을 줘서 수원여객 관련 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는 내용에 주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봉현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지인이 누구인지 찾아 나섰고,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지명수배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7월 말에 도피했다가 2013년 4월 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돼 국내 이송될 때까지’ 도와준 자들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친형인 윤 전 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골프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석열 총장 측근 윤대진 법무연수원 부원장도 저격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윤 전 세무서장이 불기소처분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부장 서정민)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경기 수원시 중부지방국세청과 윤 전 서장이 지난 2010년 서장으로 근무한 서울 영등포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윤석열 총장은 2019년 7월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되자 “사건 수사 과정에 관여하거나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부지검이 지난 6월 윤 전 세무서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중국 수입업체를 함께 운영하던 친척 A씨와 B씨는 법률 문제가 생기자 검사장 출신 C변호사를 소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대진 법무연수원 부원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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