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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오가며 코로나 확산…결혼식 참석 일가족 4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역을 넘나들며 매일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서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충남도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대응 상황,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충남도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대응 상황,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4일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아산에서 5명(아산 69~73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아산 69번 확진자(20대)는 지난 1일 확진된 아산 66번 환자(30대)의 지인으로 그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산 66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 결혼식장 갔던 아산 일가족 4명 확진 #천안서도 2명 추가, 충남 누적 환자 580명 #천안시 "감염우려 사우나 0~5시 영업금지"

 아산 70~73번 등 4명의 확진자는 3일 확진된 아산 68번(38번)의 가족과 친척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친척의 결혼식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가족이 부산에서 감염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천안에서도 2명(천안 290~291번)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천안 290번(40대)은 평택 14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 29번(40대)의 감염 경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천안과 아산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3일 직원 1명(천안 287번·60대)이 확진 판정을 받자 엔진생산라인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포차와 사우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자 천안시가 두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지난달 말부터 포차와 사우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자 천안시가 두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이 직원은 지난달 30일 부서 동료직원 5명과 함께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소나기포차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올해 정년퇴직 예정으로 지난 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근속 휴가를 보내고 있다.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찾은 소나기포차 업주(천안 266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천안시는 지난달 중순 영성동 사우나에 이어 최근 신방동 누리스파사우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지난 3일까지 누리스파사우나에서만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천안시는 목욕장(사우나)의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도 금지했다. 영업시간에도 4㎡당 1명만 입장시키는 등 거리 두기도 지키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소독·환기 시간을 별도로 정하고 영업자·세신사·이발사는 물론 손님도 모두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누리스파사우나는 14일까지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천안시지부도 천안시의 대책에 따르면서도 “업종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렵다는 점과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천안시청 현관 앞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천안시청 현관 앞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천안시]

 천안시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목욕장(사우나)에 감기 증상과 유사한 코로나19 무증상 환자 출입 가능성이 크다”며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업주와 이용자 모두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과 아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추가되면서 충남지역 누적 감염자는 580명으로 증가했다. 천안이 291명으로 가장 많고 아산 73명, 서산 26명, 홍성과 보령이 각각 25명 등이다.

천안·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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