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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지선, 자택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박지선

박지선

개그우먼 박지선(36·사진)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딸과 아내가 연락이 안 된다”며 119에 신고했고, 10분 뒤 경찰이 박씨 집에서 숨진 두 사람을 발견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모친이 쓴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서수민 PD는 “지선이가 지병인 피부질환으로 근래 방송하기가 어려웠지만, 워낙 오래된 병이다. 그것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 “모친 쓴 유서성 메모 발견”

고려대 교육학과 재학 중인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개그콘서트’를 통해 ‘참 쉽죠 잉~’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를 누렸다. 2009년엔 KBS퀴즈 프로그램 ‘1대100’ 특집에서 최후의 1인으로 남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 출연해 가창력도 과시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당당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개그우먼으로 처음엔 외모를 웃음코드로 내세웠지만 점차 뛰어난 연기력으로 의식있는 개그를 펼쳤다”고 말했다.

최근 박지선은 영화 등의 제작발표회 전문 MC로 활약했다. 홍보대행사 쇼온컴퍼니 고윤희 팀장은 “박지선씨는 작품의 배경 지식까지 늘 꼼꼼히 공부해왔고, 현장 분위기를 차분하고 지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지영·이우림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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