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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아내 폭행범' 맞다" 허드 손 들어준 영국 법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법원이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이 전 부인 앰버 허드(34)를 폭행했다는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는 판결을 냈다.

지난 7월 24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조니 뎁. AP=연합뉴스

지난 7월 24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조니 뎁.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은 뎁이 영국 더선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법원은 뎁이 허드에게 모두 12건의 폭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NGN은 그들이 발간한 기사가 '대체로 사실'이란 점을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앞서 우튼은 2018년 4월 기사에서 뎁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칭했다.

지난 7월 23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 재판에 참석한 앰버 허드(오른쪽). EPA=연합뉴스

지난 7월 23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 재판에 참석한 앰버 허드(오른쪽). EPA=연합뉴스

그러자 뎁은 자신을 아내 폭행범으로 표현한 것이 부당하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지난 7월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뎁과 허드는 재판 과정 내내 막장 폭로전을 이어갔다.

허드는 "뎁이 주먹으로 치고 따귀를 때리는 등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면서 "그가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뎁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괴물'이라 칭하는 '또 다른 자아'가 저지른 일이라며 변명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뎁은 허드가 동료 남자 배우들과 바람을 피웠고,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뎁의 주장 상당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판결 이후 더선은 "가정폭력 피해자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판사의 신중한 검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앰버허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 촬영에서 만난 뎁과 허드는 2015년 2월 결혼했으나 1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뎁은 이번 소송과 별개로 허드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과 관련해 버지니아 법원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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