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쓰림 치료제 프레바시드, 아스피린 부작용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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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가슴쓰림 증세를 치료하는 프레바시드(Prevacid)가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출혈성 위궤양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 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은 심장병 환자들이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저단위로 매일 복용하는 값싼 약이지만 위 내막을 자극, 출혈성 위궤양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끊고 값비싼 혈전용해제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홍콩 퀸메리 병원의 캄 춘라이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부작용 때문에 아스피린을 끊은 심장병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가슴쓰림 치료제 프레바시드가 출혈성 위궤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캄 박사는 이들이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 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어 있음을 알고 항생제를 투여해 일단 위궤양을 완치시켰다.

이어 모두에게 아스피린을 다시 복용하게 하되 이 중 62명에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프레바시드를 병행투여했다. 그 결과 다음 해에 출혈성 위궤양이 재발한 환자는 병행투여 그룹이 1명, 비교그룹은 9명이었다.

미국 브루클린 메디컬 센터 심장질환 전문의 리처드 스타인 박사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최근 프레바시드와 같은 계열의 가슴쓰림 치료제로 처방약인 필로섹을 비처방약으로 전환하도록 건의한 바 있다. 프레바시드는 처방약이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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