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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옷입고 일본도 휘둘러 2명 사망···공포의 핼로윈 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의 시의회 근처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2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의 시의회 근처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2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AP=연합뉴스

캐나다 퀘벡에서 핼러윈 밤에 중세시대 복장을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핼러윈인 지난달 31일 퀘벡의 샤토 프롱트낙 호텔 근처에서 중세시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일본도를 휘둘렀다.

이 때문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3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1일 오전 몬트리올 출신의 24세 남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는 정신감정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가 붙잡히기 전까지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개인적인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버트 피전 퀘벡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범행 대상을 무작위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최대한 많은 희생자를 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당일은 핼러윈 밤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거리가 한산했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밤 11시에 편의점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경찰이 '살인자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당장 집으로 뛰어가라'고 했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극적인 사건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흉기 난동 사건의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일었다.

프랑수아 레고 퀘벡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퀘벡은 공포의 밤을 보냈다”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비극이다. 나는 희생자들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마찬가지로 트위터를 통해 “마음이 아프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초기 대응에 힘써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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