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총 83명..."대부분 인과성 낮아"

중앙일보

입력 2020.11.01 15:11

업데이트 2020.11.01 23:10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의 독감백신 사망 관련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의 독감백신 사망 관련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사람이 80명을 넘었다. 사흘 전 발표 때보다 10명 이상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여러 조사결과를 근거로 독감 백신이 사망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백신 접종사업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11명 늘어난 접종 후 사망 신고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례는 지난달 31일 0시 기준으로 83명 신고됐다. 지난달 29일 발표 때는 72명이었다. 그사이 11명 늘었다. 70대 이상이 9명, 60대가 2명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70대 이상에서 사망사례 신고가 집중된 양상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 83명 중 70대 이상 고령층은 71명으로 전체 85.5%를 차지했다.

새로 보고된 11명의 사망 신고는 접종 후 72시간 이상이 6명으로 집계됐다. 24~48시간 내는 3명, 24시간 이내·48~72시간 이내는 각 한명이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72명 인관성 없어...11명은 조사중"  

질병청은 최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를 통해 한 명의 사망 사례를 추가로 검토했다. 이 한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72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11명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현재 백신 접종과사망 간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 내렸다. 대표적인 독감 백신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사망자와 같은 날 동일한 백신 제품을 접종한 다수가 중증 이상 반응 사례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선규 질병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부검결과도 특이점 없어 

또 질병청은 심혈관·뇌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만성 폐질환 등 지병을 앓고 있던 사망자의 경우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역시 백신 접종이 기저질환 악화로 이어졌을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 검토 의견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 다른 사인이 드러난 경우도 있다. 대동맥박리나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확인됐다. 국과수는 접종 후 사망자 83명 가운데 유족이 동의한 40명을 부검했다. 33명은 동의하지 않았다. 10건은 유족과 부검 진행 여부를확인하고 있다.

접종 후 이상반응 호소 1669건 

지난달 31일 기준 1708만명이 독감 백신을 맞았다. 이 가운데 국가예방 접종사업 대상자가 1156만명이다. 발열이나 접종부위 통증 호소 등 이상 반응 사례는 1669건으로 집계됐다.

질별청은예방접종 후 통증, 근육통,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 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통상 하루 이틀 내 호전된다. 하지만 접종 후 호흡곤란이나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다고 당부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 청장은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달라”며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 15~30분간 머무르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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