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오픈하자 "20분 기다려 입장"···대륙의 진풍경

중앙일보

입력 2020.11.01 12:37

업데이트 2020.11.01 13:56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정신을 본받자고 목청을 높인 지난달 23일 허난(河南)성 성도(省都)인 정저우(鄭州)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4시간 편의점 세븐일레븐 허난성 1호점
지난달 23일 오픈하자 수많은 인파 몰려
밤 10시에도 줄 서야 입장이 가능해
평균 20분 정도 기다리는 건 예사
하루 매출 1억1000만원 역대 최대 기록

지난달 23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세븐일레븐 1호점이 문을 열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난달 23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세븐일레븐 1호점이 문을 열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이날 새벽부터 정저우 자오인(招銀) 빌딩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정저우는 물론 허난성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세븐일레븐에 먼저 들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편의점 직원은 할 수 없이 고객들을 조를 짜 순서대로 입장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1990년대 처음 중국 광둥(廣東)성에 진출한 세븐일레븐은 2004년 베이징, 2009년 상하이에 각각 매장을 열어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내 8803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지구촌 7만 207개의 매장 중 약 12.5%를 차지하는 숫자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젊은이 사이에선 세븐일레븐에 출석 체크해야 하는 7가지 이유와 같은 이야기가 돌 정도로 인기다. [중국 하남일보망 캡처]

중국 허난성 정저우 젊은이 사이에선 세븐일레븐에 출석 체크해야 하는 7가지 이유와 같은 이야기가 돌 정도로 인기다. [중국 하남일보망 캡처]

한국이나 대만 등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이지만 허난성 진출은 이날이 처음으로 정저우 시민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정저우 1호점인 데다 여러 할인행사가 이어져 중국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밤 10시인데도 아직도 매장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야 한다”, “앞으로 보름간은 붐비는 시간을 피하는 게 좋다”와 같은 정저우 네티즌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 하남일보(河南日報) 기자가 오픈 3일째가 되는 지난달 25일 매장을 찾았을 때도 여전히 줄을 서 조별로 입장해야 했다. 줄 선 사람이 평균 50명 정도로 20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다고 한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세븐일레븐 1호점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중국 시민들. 25~35세 젊은층이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허난성 정저우 세븐일레븐 1호점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중국 시민들. 25~35세 젊은층이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웨이보 캡처]

25~35세 연령의 젊은 소비자가 90%를 차지했다. 이중 여성 고객이 70%로, 1500여 개의 마스크 팩이 순식간에 팔렸다. 최다 판매 상품은 어묵, 그 뒤를 초콜릿과 과자, 우유 음료 등이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커피 또한 인기를 끌어 손님 8명 중 1명은 커피를 마셨다.

세븐일레븐 정저우 1호점은 23일 하루 65만 위안(약 1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세븐일레븐의 7만여 지구촌 매장 중 1일 최다 매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30일 후난(湖南)성 1호점을 냈을 때의 역대 매출 최고 기록 50만 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처음 오픈한 세븐일레점 매장 안에서는 벌써부터 물품이 동난 판매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망 캡처]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처음 오픈한 세븐일레점 매장 안에서는 벌써부터 물품이 동난 판매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망 캡처]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대만인 사이에선 세븐일레븐 앞에 줄을 서는 대륙인을 조롱하는 말이 나온다. “여태 세븐일레븐 구경도 못 했냐”는 것이다.

또 대만 언론은 세븐일레븐이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인이 미제(美帝)의 편의점 상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는 제목을 뽑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매장 안 커피도 큰 인기를 끌어 매장을 찾은 손님 8명중 한 명이 마셨다고 한다. [중국 소후망 캡처]

세븐일레븐 매장 안 커피도 큰 인기를 끌어 매장을 찾은 손님 8명중 한 명이 마셨다고 한다. [중국 소후망 캡처]

둬웨이는 이와 관련, 정저우 시민이 몰리는 건 호기심 차원도 있지만, 할인 행사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178위안짜리 복주머니를 5000개 한정으로 50위안에 팔고, 신선식품은 모두 20% 할인해 주는 등 혜택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이유야 어떻든 중국 내 세븐일레븐의 성장세는 만만치 않다. 매장을 매번 새로 열 때마다 기록을 세운다. 2019년 8월과 11월 각각 시안(西安)점과 푸젠(福建)성 1호점을 오픈했을 때 하루 매출 38.6만 위안과 41.8만 위안의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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