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이어야만 하는 이유.' 31일(현지시간) 발간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제목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1일 발간 최신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수반으로도 모자라지만 국가원수로서 더 모자란다"며 "그는 미국 가치의 수호자, 미국의 양심, 미국의 대변자로서 그 책무를 다하는 데 형편없이 미달했다"고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로 민주주의 문화를 파괴했고 ▶'대안적 사실'이라며 거짓말을 일삼아 진실을 경멸했으며 ▶이를 통해 규범과 제도의 작동을 저해시켰으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높여주는 동맹국들을 멸시했다고 트럼프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이 미국이 앓는 병환에 대한 기적의 치료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백악관의 안정성과 예의를 복원하기에 충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대선 때 기계적 중립을 지키기보다는 분명하게 자신의 지지 후보를 표명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신문들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NYT는 이달 6일 '미국이여, 바이든을 선출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험, 열정, 품격을 높이 평가했다.
WP는 지난달 28일 '대통령은 바이든'이라는 제목의 의견문을 통해 "최악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매체 다수가 트럼프에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의 우파성향 신문인 뉴욕포스트는 지난 26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뉴욕포스트는 "경제적 자유와 기회를 얻고 검열을 거부할 수 있으며 끔찍한 한 해를 뒤로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은 11월 3일 치러진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