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가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핵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팅 회장이 주장하는 ‘검사 술접대’에 참석한 현직 검사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30일 페이스북에 ‘내가 검사 실명을 공개한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봉현이 술 접대했다고 한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해 이미 압수수색을 했는데 언론에서 피의 혐의자 검사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봉현 입에서 나오는 정치인들은 거침없이 공개하는데 같은 공직자인 검사들 이름은 왜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자들이 다 알고 있는 검사들을 말이다”면서 “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내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깐다”며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그가 실명과 이름, 이력 등을 모두 공개한 검사는 라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근무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박 변호사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건의 수사 및 감찰대상자이므로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의 신상 폭로 글을 공유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날 오후 박 변호사와 조 전 장관은 게시글을 수정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