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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술접대' 검사 실명 공개 이유 "정치인은 공개하는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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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변호사가 30일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박훈 변호사가 30일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박훈 변호사가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핵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팅 회장이 주장하는 ‘검사 술접대’에 참석한 현직 검사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30일 페이스북에 ‘내가 검사 실명을 공개한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봉현이 술 접대했다고 한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해 이미 압수수색을 했는데 언론에서 피의 혐의자 검사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봉현 입에서 나오는 정치인들은 거침없이 공개하는데 같은 공직자인 검사들 이름은 왜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자들이 다 알고 있는 검사들을 말이다”면서 “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내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 오후 박훈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정해서 올린 글. '쓰레기'라는 단어가 빠졌고, 명함이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여 수정했다.

30일 오후 박훈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정해서 올린 글. '쓰레기'라는 단어가 빠졌고, 명함이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여 수정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깐다”며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그가 실명과 이름, 이력 등을 모두 공개한 검사는 라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근무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박 변호사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건의 수사 및 감찰대상자이므로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의 신상 폭로 글을 공유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날 오후 박 변호사와 조 전 장관은 게시글을 수정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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