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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음료 '쌕쌕' 탄생 일화…"이름 선정적 이유로 거부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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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쌕쌕' 1980년대 광고. 사진 롯데칠성음료

음료 '쌕쌕' 1980년대 광고. 사진 롯데칠성음료

"이름을 상품명으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선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일이 있었다. 마케팅 담당자가 아기가 곤히 잘 때 내는 숨소리를 표현했다고 설명해 겨우 등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쌕쌕'이 출시 40년을 맞은 지난 29일 탄생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쌕쌕이라는 제품명은 오렌지 속 작은 알갱이를 뜻하는 영어 'Sac'을 반복한 것이다.

1980년 12월 출시된 이 음료는 지난해 국내에서 580만캔이 팔리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업체의 음료 중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미린다, 롯데오렌지주스에 이어 다섯번째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에서도 잘 팔렸다. 1981년 중동에 수출된 초도 물량은 10일만에 완판됐으며 미국, 싱가포르 등 10여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독일, 일본, 중국 등 20여개국에 팔려나가고 있다.

쌕쌕의 장수 비결로는 차별화된 식감이 꼽힌다. 입안에서 터지는 알갱이와 오렌지맛이 어우러져 과육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비타민C 함유 등을 내세운 건강한 이미지로 병문안이나 집들이 시 '단골 선물'이었다. 업체는 쌕쌕 출시 이후 포도와 제주감귤 등 맛을 다양화하는가 하면 감귤류 알갱이 대신 코코넛 젤리를 넣는 변화도 시도했다.

1980년대 히트를 친 이 음료의 광고는 두고두고 회자됐다. 중독성 있는 CM송에 맞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하와이안 춤을 추는 내용으로 1985년 국제 클리오 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다. 1998년 한국조사개발원이 발표한 '20년간(1978~1997년) 가장 인상에 남는 TV광고'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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