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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호텔·클럽, '핼러윈 파티' 전면 취소한다

중앙일보

입력

인천 송도의 복합문화공간인 케이슨 24는 이달 말 예정했던 핼러윈데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케이슨24 SNS 캡처]

인천 송도의 복합문화공간인 케이슨 24는 이달 말 예정했던 핼러윈데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케이슨24 SNS 캡처]

“거리 두기가 어려울듯 해 핼러윈데이 행사를 취소했어요”

2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를 운영하는 허승량 대표의 말이다. 케이슨24는 매년 핼러윈데이에 페스티벌 등 여러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도 뷰티아카데미, 인천시관광협의회와 함께 핼러윈 파티를 기획했다. 31일 오후 1시 보물찾기 이벤트를 시작으로 영화 속 특수분장 체험으로 이어지는 행사다. 오후 5시부터는 청년예술단을 초대해 해피 핼러윈 야외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가능했다.

그러나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80명 이상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제2차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8일 케이슨24 측은 고심 끝에 핼러윈데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허 대표는 “방역수칙에 따라 핼러윈데이 행사를 철저히 준비했지만 만에 하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1주일 영업정지 등 큰 타격을 입을 우려도 있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핼러윈데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송도에서는 관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외국인이 3500명 이상 거주하는 송도는 평소 핼러윈데이 관련 행사가 많이 열리던 곳이다. 2018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서 핼러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발 N차 감염 후폭풍을 겪은 탓에 올해는 자제하는 모양새다. 당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 강사에서 시작된 감염은 60명 이상이 확진되는 ‘7차 감염’ 사례까지 이어졌다.

매년 핼러윈 데이 행사를 내놓았던 호텔도 올해는 관련 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중구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캐릭터와 미션 게임을 하는 핼러윈 몬스터 박스 행사를 열었다. 대형클럽에서 밤새 진행되는 퓨처 클럽 핼러윈 파티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모두 진행하지 않는다. 지난해 핼러윈 관련 복장을 갖추고 오면 파티 입장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던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호텔도 “올해는 관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핼러윈 데이에 파티가 열리지 않아도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 있는 만큼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핼러윈 데이에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운집하여 밀접한 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만큼 감염 확산의 위험성이 무척 큰 상황”이라며 “가급적 모임은 자제해 주시고 각 시설에서도 이용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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