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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에 월세로 몰린다…수도권 월세지수 역대 최고

중앙일보

입력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월세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물도 크게 늘고 평균 가격도 올랐다. 수도권 전세난 심화 탓에 월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KB부동산 리브온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1.2(2019년 1월 기준)로 전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월세지수가 매달 0.1%포인트 정도 등락을 거듭하거나 수개월째 동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월세시장으로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KB아파트의 서울 월세지수 증감률도 지난달 0.78%를 기록하며 지난 1~8월 평균 증감률 0.10% 보다 월등히 높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월세는 111만9000원으로 1년 전 109만1000원보다 2800원 올랐다. 특히 강북권역의 지난달 평균 월세가격은 99만7000원으로 감정원이 월세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비쌌다.

지난달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구로 1.66% 상승했다. 지난달 85만3000원으로 전월 83만9000원 대비 1만4000원 올랐다. 이어 강서구(0.72%) 도봉구(0.50%) 순이었다. 강남권역은 전월대비 1000원 하락한 122만3000원을 기록했다.

월세 매물도 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강동구 상일동에서는 월세매물이 59건에서 356건으로 503.3% 늘었고, 송파구 가락동에서는 69건에서 196건으로 184.0% 증가했다. 양천구 신정동도 129건에서 243건으로 88.3%, 송파구 잠실동도 176건에서 178건으로 57.9% 늘었다.

KB리브온 관계자는 “아파트 월세지수는 보통 0.0%p에서 0.1%p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지난달과 같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처음이다. 월세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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