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근육질환 '근위축증'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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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의 모든 근육이 서서히 힘을 잃으면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근육질환인 근위축증(筋萎縮症)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 뉴스 온 라인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과대학의 존 허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세포 생물학'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허드 박사는 근위축증을 유발시킨 쥐의 근육에 새로 태어난 건강한 쥐새끼의 근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이 줄기세포가 근육세포 뿐 아니라 신경과 혈관세포로 전환되었다고 밝혔다.

새로 이식된 줄기세포는 근육의 혈관과 말초신경조직으로 이동, 근육조직에 완전히 통합되었으며 근육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백질인 디스트로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허드 박사는 밝혔다.

다른 동물의 세포를 이식하는 경우 면역체계의 강력한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식된 세포가 새로 태어난 새끼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허드 박사는 다만 이 치료법의 결점은 각 근육부위 마다 줄기세포를 이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전신의 근육이 영향을 받는 근위축증 같은 경우 이는 현실적 치료법이 못된다고 말했다.

근위축증의 유전자요법을 연구하고 있는 런던대학 생물과학대학의 조지 딕슨 박사는 유전자요법에 줄기세포 이식법을 병행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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