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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도전장 낸 KBO리거, 갈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 등 올 시즌도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빅리거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도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MLB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C 나성범. [뉴스1]

NC 나성범. [뉴스1]

올해도 MLB 진출에 도전하는 KBO리그 선수들이 많다. 발 빠르게 움직인 선수는 외야수 나성범(31·NC 다이노스)이다. 나성범은 지난 2018년 5월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고 착실하게 MLB 진출을 모색했다. 비록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날렸지만,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3할대 타율에 30홈런-100타점 이상 기록을 세웠다. 올해 미국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나성범의 활약이 더 알려졌고, 이변이 없는 한 MLB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 김하성. [뉴스1]

키움 김하성. [뉴스1]

나성범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건 유격수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2020시즌에 성적이 잘 나온다면 MLB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으면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권위있는 야구 매체 팬그래프닷컴, MLB닷컴 등이 김하성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 김하성을 원하는 빅리그 팀도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KIA 양현종. [뉴스1]

KIA 양현종. [뉴스1]

좌완 양현종(32·KIA 타이거즈)도 올해는 반드시 미국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는 기복이 있어서 간신히 10승을 넘겼고, 평균자책점도 4점 중반대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에 스카우트들에게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다 김광현이 올해 MLB 데뷔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한국인 투수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김광현은 "양현종이 미국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MLB에 깜짝 도전했던 거포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은 올해 다시 도전할지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15홈런에서 올해 29홈런으로 두 배 가까이 늘고,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2할 중반대로 낮다. 지난 2018년 최우수선수(MVP)가 됐을 때처럼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올해 ESPN에서 KBO리그를 해설하고 있는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김하성의 MLB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MLB 스카우트들이 지난 4~5년 정도 김하성을 지켜봤고 20대 중반에 유격수라는 포지션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5년에 계약했던 강정호(최대 5년 1600만 달러)보다도 조건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나성범과 양현종도 미국 진출이 가능하다. 몸값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일부 빅리그 구단에서 기회를 주고 지켜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변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MLB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서 각 구단에서 어떻게 내년 시즌 전력을 꾸릴지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니얼 김 위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 겨울 MLB 구단들이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지갑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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