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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상 수상 바흐 IOC 위원장 "평창, 평화로 가는 길 보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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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6일 스위스에서 화상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분단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민만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제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6일 스위스에서 화상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분단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민만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평창 겨울 올림픽은 올림픽이 평화로운 미래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6일 오후 5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5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서 "분단의 역사를 가진 독일(서독)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만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 초대 사마란치 이후 30년만 IOC위원장 수상 #"남북 선수 공동 입장에 개막식 4시간 전까지 노력" #"상금 20만달러 올림픽난민지원재단 등 기부할 것" #"직접 참석 못해 아쉬워" 반기문 전 총장 대리 수상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4일 방한해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려 했지만,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방한을 취소하고 화상으로만 참여했다. 이에 제11회 수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 신라호텔 시상식장에 참석해 대신 수상했다.

바흐 위원장은 화상 수상 소감에서 "직접 한국에서 상을 받지 못해 누구보다도 무척 아쉽다"라고 했다. 그는 1990년 초대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에 이어 IOC 위원장으론 역대 두 번째 수상자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단일팀이 모든 참가자의 환호 속에 공동 입장한 건 2014년부터 개회식 4시간 전까지 (남북) 정부 간 고위급 회담과 IOC의 적극적 개입과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IOC는 스포츠를 통한 보편성과 연대·포용·지속가능성 등 올림픽 어젠다 2020을 계속 추진해오고 있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어젠다 2020의 모범적인 대회"라고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당시 서독의 펜싱 플뢰레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 출신 위원장이다. 그는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다시 스포츠의 힘을 빌려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평화의 구축은 지속적인 노력 속에서 이뤄진다"며 "이런 이유에서 서울평화상 수상을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여기지 않고 올림픽의 이상을 계속 추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염재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제15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허용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염재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제15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허용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염재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바흐 위원장은 2017년 11월 유엔총회에서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18년 1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 선수단의 예외적 참가를 허용하는 '올림픽 한반도 선언'을 끌어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정착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염 이사장은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선수단을 구성하여 올림픽에 참가시키고, 올림픽난민재단을 통해 지속해서 지원함으로써 난민 선수와 난민들의 인권 증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서울평화상 상금 20만 달러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난민을 지원하는 올림픽난민지원재단과 올림픽난민선수단, 그리고 본인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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