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다른 사유로 숨졌는데, 백신접종 중단은 비과학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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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접종 중단은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접종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백신, 수많은 생명 살릴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오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과 관련해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24일) 정부가 접종 후 사망 보고된 사례가 백신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자 재차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계절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 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그 부작용에 비해 접종의 이익이 훨씬 크고,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와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의견을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신뢰하고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근거 없이 접종을 중단하는 것이 비과학적인 대처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백신 접종과 사망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고,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기초로 했을 때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더 큰 위험요인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과 사망자 발생 간에 인과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먼저 백신을 접종하고 다른 여러 사유로 인해 사망자가 나온 현상적인 것을 두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정말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대전의 한 병원 입구에 독감 예방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성태 기자

25일 오후 대전의 한 병원 입구에 독감 예방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성태 기자

박 장관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오히려 불안을 더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해 드림으로 해서 근본적으로 국민의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전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백신 접종이 조금 더 안전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히 고연령층은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할 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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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접종을 위해 장시간 추운 날씨에 밖에서 대기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그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다”며 “백신이라는 자그마한 외부적 충격에 의해서도 건강이 급속하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예약해 대기 시간이 짧게 백신을 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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