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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친구야 일어나"···뒤집어진 친구 돕는 '착한 거북' 포착

중앙일보

입력

뒤집어진 거북이를 밀어서 도와주는 '착한 거북이' 영상이 소개됐다.

 서울대공원은 23일 야외에 마련된 새 방사장으로 옮겨진 설카타(sulcata) 육지 거북이가 뒤집어진 친구를 돕는 모습을 포착해 영상으로 공개했다. 설가타 거북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육지 거북이다. 다 자라면 길이가 평균 90㎝ 정도인데, 현재는 국제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주로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산다.

 설카타는 라틴어로 '고랑'을 뜻한다고 한다. 거북이의 등껍질 모양이 고랑처럼 깊게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대공원이 공개한 영상에선 세 마리의 거북이가 등장한다. 거북이 한 마리가 뒤집어진 채 버둥거리자 곁에 있던 한 마리가 뒤집어진 거북이를 머리로 밀기 시작한다. 몇 차례 친구를 힘껏 머리로 밀자, 이내 뒤집어졌던 거북이는 원상태로 돌아갔다.

 서울대공원은 “다른 거북이 종과 달리 설카타 육지 거북은 등껍질이 높아 스스로 몸을 뒤집지 못한다”며 “몸을 뒤집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어 물을 마실 수 없고, 야생에서는 뜨거운 햇볕 아래 노출돼 말라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 설카다거북. 멸종위기종으로 최대 90㎝까지 자란다. [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설카다거북. 멸종위기종으로 최대 90㎝까지 자란다. [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뒤집어진 동료를 돕는 ‘착한’ 설카타 거북이에 대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파충류는 교감보다는 본능이 우선인 동물로, 사육사들 역시 거북이의 이타적 행동을 직접 목격한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드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야생 설카타 거북의 경우에 친구를 돕는 모습이 관찰된 적이 있지만,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개체마다 달라 이러한 거북의 행동에 대해서 자세히 연구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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