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증세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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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소재 한 농장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돼지가 발견돼 축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3일 이 농장의 돼지 8천7백마리 중 최근 2~3일 동안 2백80여마리가 혓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발굽이 빠지는 구제역 증세를 보인 끝에 폐사했다고 밝혔다.

2000년 3월 경기도 파주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한 후 2년1개월여 만에 재발한 것이다.

당국은 안성의 이 농장에서 지난달 30일 1백마리를 출하하는 등 지난달 트럭 18대 분량(대당 30마리)의 돼지를 이천 도축장으로 출하한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 경로를 따라 구제역 확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성.이천.평택.남양주.원주.음성 등 반경 20㎞ 이내 가축시장도 폐쇄했다.

농림부는 또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반경 3㎞ 이내)과 경계지역(반경 3~10㎞).관리지역(10~20㎞)을 설정해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날 한국산 돼지고기.쇠고기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구제역=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동물에서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공기.물.접촉으로 쉽게 전염되며 걸리면 절반 이상이 죽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러나 인체에는 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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