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건설 중인 폴란드 공사장서 한국 근로자 23명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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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현장 위치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현장 위치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는 폴란드 공사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1일 폴란드 서북부 폴리체 지역에 건설 중인 자사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23명과 외국인 근로자 145명 등 16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폴리체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직원 1300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170여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특히 한국 하청업체 직원 14명 중 절반인 7명이 감염됐는데 이들은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같은 호텔에 묵게 하는 등 업체 측이 격리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폴란드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조치가 병원으로 되지 않고 일부 같이 격리되는 점은 폴란드 당국 방역 지침에 따라서 격리 조치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에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현장 관리를 철저히 했고 폴란드 측의 지침과 발주처 입장으로 공사 중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지 하청업체 직원 일부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노무자 임금체불 문제는 저희가 직접 지급하는게 아니라 관련 없지만 협력사에 정상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1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뒤 이곳에서 석유제품 제조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혜정·이동현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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