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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 피부 관리기ㆍ탈모치료기...LG전자 '아이디어 신가전’으로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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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LG전자가 이달 말에 출시하는 탈모치료기기 'LG프라엘 메디헤어'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이달 말에 출시하는 탈모치료기기 'LG프라엘 메디헤어' 사진 LG전자

수제맥주 제조기, 마스크형 공기청정기, 탈모 치료 기기까지… LG전자가 기존 가전제품의 틀을 깨는 ‘신가전’ 제품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세탁기나 에어컨 같은 전통적인 백색가전이 수익 정체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1년 LG전자가 처음으로 출시한 의류관리기(스타일러)는 현재 20여개 국가에 수출될 정도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성공사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제2의 스타일러’ 발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탈모에서 눈가 관리까지…프라엘 라인업 확대  

LG전자가 내놓을 제품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제품은 가정용 탈모치료기인 ‘LG프라엘 메디헤어’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연간 4조원으로 추산되는 탈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출시를 앞두고 이달 30일까지 탈모 사연을 보낸 고객 중 100명을 선정해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벌써부터 절절한 사연이 쇄도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사연을 보내는 분들이 많고 제품 출시에 대한 문의도 많다”면서 "이달 말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1일 눈가 전용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아이케어'를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고 전했다. '아이케어'는 눈 주변 피부 톤과 탄력, 진피 치밀도, 다크서클, 눈 밑 지방 등을 집중 관리해 주는 제품이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21일 눈가 전용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아이케어'를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고 전했다. '아이케어'는 눈 주변 피부 톤과 탄력, 진피 치밀도, 다크서클, 눈 밑 지방 등을 집중 관리해 주는 제품이다. 사진 LG전자

이달 30일에는 눈가 전용 관리 뷰티기기인 ‘LG프라엘 아이케어’도 출시될 예정이다. 선글라스처럼 착용하는 제품으로, 눈 주변 피부톤과 탄력, 눈밑 지방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미용 기기다. 이로써 LG전자의 프라엘 라인업은 총 8종(LED 마스크ㆍLED 넥케어ㆍ토탈 타이트업 케어ㆍ갈바닉 이온 부스터ㆍ듀얼 브러시 클렌저ㆍ탈모 치료기ㆍ눈가 관리기)으로 다양해졌다. 목부터 머리카락까지 얼굴 부위 관리를 다 망라한 셈이다. 손대기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LG프라엘의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홈 뷰티기기 시장에서 ‘집중 케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식물재비기도 조만간 출격…‘집콕’ 가전 공략  

LG전자는 미용쪽으로 특화한 프라엘 라인 확대뿐 아니라 ‘집콕’ 가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경제와 재택근무가 확대되는 등 라이프스타일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에서 “코로나19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LG 홈브루. [연합뉴스]

지난 7월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LG 홈브루. [연합뉴스]

이런 맥락의 대표적인 제품이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와 주방에서 상추 같은 채소를 기르는 ‘식물 재배기’다. LG홈브루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공개된 식물재배기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 7월 LG전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기술을 도입한 전자식마스크 2000개를 기부했는데, 이 제품 역시 일반에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5~10년 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에 걸맞은 제품을 내놓겠다”면서 지속적인 신가전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새로운 수요 창출 방법으로 아이디어 제품 택해

LG전자가 유독 새로운 형태의 가전제품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기존 가전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상향평준화로 가전제품의 교체주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면서 “비슷한 제품을 경쟁사보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가전업계의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01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이제 보편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201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이제 보편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펜트업(Pent-upㆍ억눌린) 수요가 살아나면서 괜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생활가전(TV 제외)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2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존 가전제품과 함께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LG전자가 경쟁업체보다 먼저 선보인 신가전 제품들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4분기는 공기청정 기능 퓨리케어 마스크와 탈모치료기인 프라엘 메디헤어 등 기능성 신가전의 출시가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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