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엄마' 여성 성욕 자극

중앙일보

입력

젖먹이 엄마와 아기가 모유 수유시 발산하는 냄새가 다른 여성들의 성욕을 자극한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모넬 화학자극 센터' 연구진과 시카고대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젖먹이 엄마와 신생아가 내뿜는 냄새는 이를 맡은 다른 사람들의 성욕과 성적 절정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문화권에서 신혼의 젊은 여성들이 임신을 잘 하기 위해 막 아기를 출산한 새내기 `젖먹이 엄마'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속설이 전해오는데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인 셈이다.

연구진은 젖먹이 엄마 26명의 젖가슴과 겨드랑이에 흡수패드를 넣은 뒤, 출산경험이 없는 45명의 다른 여성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이 흡수패드의 냄새를 맡게 하면서 체온, 소변검사, 성생활 등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젖먹이 엄마의 냄새가 밴 패드와 접촉한 여성들은 성생활 횟수가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성욕과 성적 황홀감이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이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냄새가 무의식적 수준에서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일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중 한 명인 줄리 메넬라는 이로 볼 때 화학적 요소가 다른 여성들의 출산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같은 요소가 출산하기에 적당한 환경이라는 신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또 리버풀대의 심리학과 로스 브램웰 교수는 이번 연구가 모유 수유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과학적 수준에서는 여성 호르몬에 대한 기존 연구를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램웰 교수는 이어 여성들은 종종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오르가슴 비슷한 것을 경험하고 오르가슴과 관련된 호르몬을 생산한다면서, 모유 수유가 불임여성들의 임신을 돕는데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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