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험 생후 20년이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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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인 요소보다 생후 20년간의 생활습관이 암에 걸릴 위험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고 스웨덴 과학자들이 22일 밝혔다.

스웨덴 과학자들이 5월10일자 국제암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출생한 사람들은 부모의 혈통과 상관없이 스웨덴 국민과 같은 유형의 암 유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나이에 스웨덴에 이민와 정착한 60만명의 이민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민 1세대는 자신들의 모국 국민과 비슷한 암 유형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 출신 이민자 60만명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벌인 또다른 조사에서는 이민 2세대의 경우 자신들의 부모와는 달리 스웨덴 주민들과 동일한 암 유형을 보여 생활습관이 암 발병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시사했다.

과학자들은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폐암 및 위암 발병 유형을 실례로 들면서 주변 환경이 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카로린스카연구소의 캐리 헤밍키 교수는 스웨덴 이민 2세대의 폐암 발병률이 낮은 것은 스웨덴이 다른 국가보다 흡연율이 낮은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밍키 교수는 또 이민 1세대의 위암 발병률이 2세대보다 높은 것은 1세대의 식생활 및 비타민 부족 등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밍키 교수는 "국가별로 암 발병 유형이 다르지만 이런 차이점은 한 세대 내에서만 효력을 갖는다"며 "이런 사실에 비춰볼 때 주변 환경이 암 발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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