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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돈맥경화’ 극심…5만원권 회수율 25.9% 전국 꼴찌

중앙일보

입력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대구·경북의 5만원권 회수율이 25.9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 발행한 5만원권 4장 중 1장만 되돌아온 셈이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 국감 자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20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5만원권 회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12년간 발행된 5만원권은 총 233조8000만원으로, 이 중 48.03%인 112조3000만원이 환수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의 회수율이 25.91%로 가장 낮았고 부산·경남이 26.55%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대전·충청(35.61%), 광주·전라(38.83%) 등 지역이 전국 평균 48.03%보다 낮았다. 반면 수도권은 60.14%로 높았고 주요 관광지인 제주는 223.08%에 달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합친 영남 지역의 5만원권 누적 미환수액은 44조3000만원으로, 발행 규모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수도권·강원의 미환수액 46조8000만원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양 의원은 “영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이다. 소비 위축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보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전년 대비 낙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대구·경북 지역 내 일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7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39억원으로 10.42%(74억) 감소했다. 부산·경남은 지난해 122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21억원으로 9.35%(104억원) 떨어졌다.

 양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역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지 않도록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전 대구 중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는 대구에서 소수 고액·상습 체납자가 전체 체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대구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따른 추가금 요구 관행이 심각하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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