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속 '야당 정치인' 지목된 윤갑근 "김봉현과 일면식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10.19 16:35

업데이트 2020.10.19 16:54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19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접대한 검사 3명 중 2명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및 현 수사팀의 이성범 검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갑근(사법연수원 19기) 전 대구고검장은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김진애 의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공식 입장도 냈다.

윤갑근“정상적 자문 체결”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로 지목된 윤 전 고검장은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봉현 전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정상적인 자문 체결일 뿐”이라고 로비 및 향응 의혹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선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이 아니라 계약에 대한 정당한 자문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윤 전 고검장은 그 근거로 “정상적인 자문 계약을 체결했고, 선임료 받는 계좌로 자문료를 받아서, 세금 처리까지 다 된 것(자문료)”이라고 밝혔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중앙포토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중앙포토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서울남부지검에 체포 뒤 우리은행장에 대한 로비를 하기 위해 은행장과 대학(성균관대) 동문인 윤 전 고검장을 창구로 활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전 고검장에게 법률자문료 명목으로 송금된 수억원은 라임 사건의 또 다른 ‘몸통’인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영홍(수배중) 회장이 마련했다는 게 이 전 부사장의 진술 요지다.

이에 대해 윤 전 고검장은 “평생 검사를 한 사람이 돈 들고 다니면서 로비를 하겠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장과 대학 동문인 것은 맞으나 그게 죄가 될 수는 없지 않느냐. 부행장과는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옥중편지에는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장 로비와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장, 부행장 등(에 대한) 로비(가) 이루어졌다”고 쓰여있다.

윤 전 고검장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는 자문 내용과 수임 경위 및 자문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윤갑근 “김진애 민형사상 책임묻겠다”

한편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진애 의원이 김봉현 전 회장이 룸살롱에서 접대했다는 3명의 검사 중에 2명은 윤 전 고검장과 다른 한 검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갑근 전 위원장에 대해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확인해준 사안”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영입했고 실제로 변호사로 여러 업무를 맡았다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전 고검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을 모르고 거기에 언급된 검사나 누구와도 룸살롱을 간 적이 없다”며 “김진애 의원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말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법조기자단을 통해 입장을 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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