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18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봉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유명한 관광지인 프라하의 올드타운에서 발생했다.
체코는 최근 코로나 19 감염자가 급증해 실내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고 술집, 식당, 클럽 등을 폐쇄했다. 또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새로운 규제를 시행 중이다.
이날 시위는 오후 2시께 프라하 시내의 올드타운 광장에서 시작됐다.
'500명 이상 집합 금지령'을 어기고 너무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이유로 해산 명령을 받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화염탄과 물병, 돌멩이와 갖가지 물건들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 금지선을 넘어서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에바 크로파코바 경찰 대변인은 이날 시위대와의 접전에서 경찰관도 20여 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축구와 아이스하키 팬들을 포함한 2000여 명의 군중이 참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정부가 통보한 2m 이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체코는 유럽 동부에서 최근 몇 주일 동안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실시해왔다.
한편 체코 정부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군대를 동원해 임시병원을 만들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는 500개 병상을 갖춘 병원을 프라하 북부의 대형 전시장에 만들 계획이다. 군 당국은 10일간 작업하면 임시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체코는 최근 2주간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높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16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105명으로 지난 3월 확산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16만112명이다. 9만2736명이 아직 완치되지 않을 정도로 최근 감염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체코 당국은 지난 15일 주요 사회기반시설 종사자를 제외하고 통행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앞으로 3주간 사회적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