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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수사' 前남부지검장 “윤석열, ‘철저한 수사’ 지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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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연합뉴스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수사 지휘가 미비했다는 법무부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이 수사를 지휘했던 송삼현(사법연수원 23기) 당시 서울남부지검장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송 전 지검장은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야당 정치인 비위 의혹에 대해서 윤 총장 보고까지 이뤄진 사안”이라면서 “이를 윤 총장이 못하게 하거나 막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라임자산운용 사건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라임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도 로비를 벌였다고 전했다.

입장문 배포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조사한 법무부는 윤 총장이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에 대해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확인됐다고 했다.

송 전 지검장은 “윤 총장은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위든 뭐든 어떤 보고 때마다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검사들에 대한 술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관련 내용을 (내가)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따라서 윤 총장에게 보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 지검장은 재임 당시 라임 수사에 대해 총장 대면 보고를 해왔다.

당시 수사팀에 속했던 또 다른 검사 역시 송 전 지검장과 마찬가지로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보고를 거쳤고 지금까지도 수사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 검사 향응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보고받은 바 없다. 지난 16일 김 전 대표의 입장문 공개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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