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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재 보상문의 쇄도…보험사측 "가재도구부터 보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 낮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9일 낮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이 단체화재보험에 가입한 보험사 측이 피해 가구들의 가재도구 등에 대한 피해 보상을 먼저 해주기로 했다.

삼성화재, 아파트 입주민 단체보험 가입 #보험사 “2달내 가재도구 피해 보상할것”

 삼성화재 측은 18일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2달 이내에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 측은 또 “재입주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건물 보상금 지급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을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큰불이 난 울산 남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은 매월 관리비를 통해 단체화재보험료를 납부해왔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가입한 단체화재보험 최대 보상금액은 건물 426억원, 가재도구 63억원, 대물 10억원 등 총 499억원이다. 대물의 경우 화재가 다른 건물에 옮겨붙는 등의 사고 피해를 보상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울산소방본부 등의 조사 결과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입주에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금 지급을 위해서는 건물이나 가재도구가 얼마나 탔는지,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건물 피해 정도 등에 대한 진단 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험금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가구마다 가재도구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재도구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부터 보험사 손해사정인이 피해액을 추정하고 그 금액의 50% 정도라도 우선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 측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고 현장 출입 허가가 나오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피해 규모를 신속히 파악할 계획이다.

 이재민들 또한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이라도 우선적으로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자비로 임시거처와 생필품을 마련해야 해서다. 삼성화재 측은 입주민들의 임시 숙소가 마련된 스타즈호텔 3층 화재재난지원센터에 ‘보상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삼성화재 영남재산장기보상부, 미래손해사정법인 담당자, 서울 본사 장기보상기획파트 등에서 총 5명을 파견해 입주민들의 상담을 돕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집안에 있는 가재들 중 사용할 수 있는 물품 등은 가져와도 되는지, 보상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입주민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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