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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손잡은 티맵, 택시 호출 판 흔든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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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호 14면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고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티맵모빌리티)’를 세우고 모빌리티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세대(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HD급 고화질 지도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을 한국에 확산하는 게 목표다.

SKT,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 #카카오·쏘카 양분 시장에 도전장

16일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의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안’을 15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그간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올해 안에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한다.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6일에 연다.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SK텔레콤음 현재 1조원인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2025년까지 4조5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첫 행보로 미국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 테크놀로지(우버)와 손을 잡았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티맵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택시 호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우버가 조인트벤처에 투자하는 금액은 1억 달러(약 1150억원)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자, 업계에서는 그간 카카오와 쏘카가 양분해왔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 중심인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카카오 택시의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쏘카는 그간 ‘타다’ 서비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600억원 투자를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업체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됐다. 여기에 우버를 등에 업은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해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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