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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효과 논란 속 日 코로나 치료제 '아비간' 승인 신청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가 효용성 등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아비간 사용 승인 여부를 놓고 약 한 달간 고심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해당 약물의 생산업체가 16일 정부에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정식으로 요청하면서다.

일본 도야마화학의 아비간.[EPA =연합뉴스]

일본 도야마화학의 아비간.[EPA =연합뉴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비간 생산업체인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 도야마(富山)화학은 이날 후생노동성에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승인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후지필름 그룹은 “코로나19 환자에게 하루라도 빨리 치료약을 전달하겠다”며 “감염 억제와 유행의 종식에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한 달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생노동성이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심사를 우선순위 과제로 올려놓고 있어 11월 중순까진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아비간의 효능에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후지필름 그룹은 20~74세 코로나19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아비간을 투여받은 집단이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기간이 평균 11.9일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교 대상인 미투여 집단의 14.7일보다 약 2.8일 단축된 수치다.

하지만 당초 급성 독감 치료제용으로 개발된 아비간의 효과가 과장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치(愛知)현 소재 후지타(藤田) 의과대학 등 연구그룹은 지난 7월 아비간의 명확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아비간이 바이러스를 없애거나 열을 떨어뜨리긴 했지만 통계적으로 유효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선 아비간이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비간은 현재 인도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승인을 받았고, 16개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아비간이 일본에서 승인되면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에 이은 3번째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은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정밀 조사한 뒤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긴급사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정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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