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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설립·투자·경영에…'한양대 인맥' 두드러진 활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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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뉴시스

지난 1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뉴시스

5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펀드 피해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에서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한양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옵티머스 설립·투자 등에 한양대 인맥 활약  

옵티머스사태 관계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옵티머스사태 관계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는 한양대 법학과 89학번이다. 김 대표가 지난 5월 만든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친구로부터 옵티머스의 전신인 AV(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의 이혁진(53) 전 대표를 소개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한양대 경제학과 86학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2006년 6월 2~5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서 주관한 김일성종합대학 과학도서관 참관단 자격으로 한양대 무기재료공학 86학번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평양에 다녀오기도 했다.

옵티머스의 경영·투자 활동에도 한양대 출신들이 등장한다. 옵티머스 대주주이자 관련사 최대 주주인 이모(36·여)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의 남편인 윤모(43·구속기소) 옵티머스 사내이사는 한양대 법학과 98학번이다. 변호사(사법연수원 41기)인 윤 이사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 들어간 법인의 운영을 맡았다. 또 옵티머스에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748억원을 투자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당시 원장은 서석진씨였다. 서 전 원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옵티머스는 전파진흥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공공기관의 대규모 투자가 옵티머스에 대한 시장 신뢰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옵티머스가 인수한 회사에도 참여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직전까지 사외이사로 있던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에서도 한양대 인맥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 전 행정관과 영입 시기가 겹치는 지난해 3월부터 해덕파워웨이 상근감사로 재직한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 변모(55)씨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변씨는 지난 5월 옵티머스 부실을 검사하는 금감원 국장과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고 말 한 인물이다. 또 변씨는 이 전 대표와 상문고 동문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 자금흐름도'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 자금흐름도'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아울러 고등학교 학연도 부각되고 있다. 옵티머스 고문단으로 참여한 양호 전 나라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옵티머스가 사업을 키우던 2017∼2018년 당시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경기고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코스닥 상장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의 유현권(39)씨와 김 대표는 공주 한일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 6월 스킨앤스킨의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하는 것처럼 속여 횡령한 다음 옵티머스 측에 지급해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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