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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대한체육회-KOC 분리 및 올림픽 준비사항 등 질의

중앙일보

입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이 1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이 1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문체위는 15일 국회에서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 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4개 기관을 상대로 국정 감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체육회와 KOC 분리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강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앞으로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 준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스포츠 외교에 집중하도록 KOC와 체육회를 분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회장에게 질의했다. 이기흥 회장은 "올림픽 유치와 KOC 분리는 별개 사안"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박정 의원은 "체육회는 전체 예산의 96%를 정부 보조금으로 받는 공공기관이다. 준정부 기관에 준하는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며 체육회와 KOC 분리로 공공성과 책임성을 실현하겠다고 나선 정부의 방침을 두둔했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인 스스로 KOC 분리와 관련한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현재 시중의 관심은 체육회장 선거와 KOC 분리에 있다. 체육계의 정치화가 체육 정신을 망가뜨리고 체육계를 분열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체육회와 KOC 분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IOC 헌장의 내용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IOC가 완벽한 스포츠의 독립을 위해선 무엇보다 대한체육회, 즉 NOC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먼저다. 정부의 분리 추진은 NOC의 자율성 침해 소지가 크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체육회가 외부 기관에 의뢰해 '대한민국 선수단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전략'이라는 연구 용역을 발주했지만, "보고서의 취지가 선수 보호를 위한 연구가 아닌 체육회 위기관리 연구로 중간에 바뀌었다"고 질타했다. 이기흥 회장은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과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제안했다. 이용 의원은 철인3종 유망주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이후 징계를 받은 철인3종연맹과 체육회 관계자들이 이의신청 등으로 실제로는 아무런 벌을 받지 않았다며 문체위 차원의 정부 감사를 요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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